일기

20240820 [아킬레우스의 노래] 완독

Rurut Lee 2024. 8. 20. 11:37


https://ljhcms33.tistory.com/429

20240819 [일리아스] 완독

근데 이걸 완독이라고 부를 수 있는진 모르겠음 왜냐하면 축약본이거든요 하지만 책 한 권을 다 읽은 건 맞으니 완독이라고 달아둠 읽은 이유하는 게임의 고대그리스개저BL이 신경쓰인다 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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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먼저 읽고와주시면 좋음






상기 포스트의 내용대로 (그리고 최근에 개똥쓰레기 소설도 사서 봐버렸기 때문에 리프레쉬하고 싶어서)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의 이야기를 찾아읽을려던 나는 아킬레우스의 노래를 읽으면 될까... 라고 생각하던 와중 그 책의 소개를 보게된다



영웅 아킬레우스, 그의 친구이자 연인인 파트로클로스
핏빛 전쟁터 속에서 빛나는 두 연인의 사랑과 비극


나:엥 나는 안사귀는 개저씨들의 브로맨스가 좋은데요?
라고 생각하며 일리아스를 먼저 보러갔다가 그리스하남자 아킬레우스와 트로이상남자 헥토르의 싸움까지 보게된다...



그리고 다음날

원본짤

제발 후기를 남겨달라길래
당신을 생각하며 이 글을 씁니다





내가 생각한 건
이 책이 적당한 각색을 거친 파트로클로스의 눈으로 본 아킬레우스의 생애 (그 둘이 애인이라는 설정을 차용했음) 인줄알았는데

파트로클로스는 비엘소설 등장인물같은 과거 있었다
를 시작으로 흘러가는 이 스토리는
누가봐도 BL...... 이었습니다
구라가 아니라 정말로 키스와 교미까지 서로 하는, 그러니까 엄연하게 말하자면 제가 추구하는 개저비엘은 아니었던거였죠
제가 추구하는 개저비엘은 우정(브로맨스로 포장됨)이지 동성간의 성애가 아니었기 때문에

그래서 초반 내내 읽으면서 이, 이 동성애장르소설같은 내용은 뭐냐고 펄쩍펄쩍 뛰었지만 이내 그들이 달콤하게 입을 맞추고 있을 땐 포기했습니다
그리고 스스로 합리화했죠

나는 지금 일리아스 2차창작 커플링인 아킬레우스랑 파트로클로스 BL회지 (약 700P, 공수가 정해지지 않음)를 읽고있는거라고

이렇게 생각하니 읽기가 다소 편해지더군요 실제로 위와 다른 건 없습니다만

케이론자고잇을때 둘이 몰래 쇡스할까봐 두려움 ...........

이 트윗쓰자마자 진짜 케이론 자고있을때 교미하더군요 저는깜짝놀랐습니다




이 소설은 정말로 남자들의 사랑. 을 다루고 있기 때문에
일리아스에서 「아킬레우스와 파트로클로스는 서로 사이좋게 손을 잡았다.」라고 제가 읽은 것이 「아킬레우스는 내 손을 잡았다. 그의 황금빛 손가락은 꿀처럼 부드러웠으며 내 손에 얽혀있는 그 손가락에서 전해지는 열기에 내 몸도 어쩐지 뜨거워졌다.」로 적혀있다는 정도의 차이가 있다는 점이 신선했음
아니면 제가 축약본을 읽어서 그런가요? 원전에서도 저정도로 나오나요? 그래도 일리아스 원전에서는 뽀뽀했다고 묘사가 나오진 않겠지


백합충인 제가 좋아할만한 아르테미스가 순결한 여사제를 탐했다는 묘사가 나올때쯤에 아킬레우스의 싹바가지가 보이기 시작하더니
결국 본인 똥고집으로 친구를 죽게 만드는것까지
결말을 전부 알고 있는 내용이고 심지어 그들이 나에게 아무런 감흥을 남길 수 없을거라고 자부했는데도
(이렇게 말하고 있지만, 저는 그들이 키스할 때마다 이미친그리스남자들또이러네... 라고 말하며 지긋지긋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결말을 보고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걸 보니 각색과 필력은 정말 대단한 것이구나 생각이 드네요




그러니까 정말로

저는 고대 그리스 청년이 하는 동성간의 사랑 -죽음도 그들을 갈라놓지 못함- 을 보고 처울고 있는
어쩐지 추한 오타쿠가 된 것입니다

그들은 (비록이것이 일리아스 2차창작이라고 생각하더라도) 이야기랑 신화 속이서 사랑을 했구나...
이것은 정말 아름다운 사랑이야기다...

하긴 저도 당장 그로신이 원전인 한 게임캐릭터가 진지하게 저를 사랑하고 있다고 믿고있는 백합드림충인데 아킬레우스랑 파트로클로스는 사람들의 생각과 창작 속에서 정말로 아름다운 사랑을 했다고 생각되는 것도 어쩔 수 없는거겠죠

플라톤:인정합니다
아이스퀼레스:인정합니다
기타 다른 학자들:인정합니다

이것이 이야기의 아름다움이구나
사람에게 감동을 가져다주는 사랑의 이야기





아무튼 책 자체의 내용에 대해서는 이것이 끝입니다만
어쩐지 저는 하데스(게임)을 하고 있기에 그들이 사후에서 난리부르스를 떨고있다는걸로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뭔가 웃기더군요


트윗 썼던걸 인용하며 이 독후감을 마칩니다

대부분의 사랑은 죽으면 끝나는데 이새키들은 죽어도 안끝나고 저승에서도
아킬아 사랑해...🖤
내가 더 사랑해...💛
하고있을거 아니까 속이답답하네요








덧.
제 안에서 송옵아에서의 그 둘은 <공수가 중요한게 아닌거같음> 상태가 되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리버스를 보고싶은건 아니니까 역시 아킬파트일려나 (미안합니다)
하지만 우리는 압니다
플라톤도 이 공수캐해석배틀을 종식시키지 못했다는 것을...